전국적으로 적조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군산대 교수가 적조(赤潮)생물을 퇴치하는 천적생물 배양기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산대 해양정보과학과 정해진(鄭海鎭.38)교수는 최근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을 마구 먹어 치우는 천적생물(스트롬비디높시스)을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는 배양기를 개발, 31일 특허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정교수가 고안해낸 퇴치방법은 적조생물을 증식시켜 천적을 늘리고 이를 이용해다시 적조를 없애는 이이제이(以夷制夷)식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배양기의 온도를 섭씨 23도∼28도로 유지한 상태에서 질소, 인, 철 등을 공급해적조생물을 대량으로 증식시켜 포식자인 천적생물의 방으로 옮기면 적조의 천적생물은 자연상태보다 최고 40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 정교수는 "가로.세로 2m, 높이 3m인 배양기 1개로 하루에 천적생물 1t을 생산할 경우, 폭 100여m, 깊이 1m 규모의 적조 띠를 방제 할 수 있다"며 "배양기를 만드는 비용은 개당 1천여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적조를 퇴치하는 방법은 황토를 바닷물에 뿌리는 것이었는데 이는 황토에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이 적조의 세포막을 터뜨리는 바람에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식물성 플랑크톤까지 고사시켰다"면서 "천적 활용 적조 제거법은 황토 살포법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적조 발생 초기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임 청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