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수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해오던 교회 장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산삼 16뿌리를 캐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에 사는 백화자(46.여.상업)씨는 지난 24일부터 인근 보개산에서 자신을 부르는 듯한 느낌에 27일 오전 2시간 가량 산속을 헤매다 산삼 16뿌리를 캤다. 백씨가 캔 산삼은 성인 새끼 손가락 굵기에 길이는 15㎝ 가량으로 외형상으로 산삼을 구별할 수 있는 뇌두가 잘 발달돼 있다. 백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작고한 친정 어머니 꿈을 꾸고 산삼 7뿌리를 인근 야산에서 캤지만 중풍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와 암으로 고생하는 60대 노인, 백혈병을 앓고 있는 7살 소녀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이같은 선행에 시어머니는 건강이 호전됐으며 노인과 소녀도 건강이 많이 회복돼 올 여름 백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개성인삼농협 김용훈(51) 연천지소장은 "16뿌리 모두 뇌두가 발달하고 마디마디에 잔주름이 많은 걸로 봐서 산삼이 확실하지만 그리 오래된 산삼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해 캔 산삼을 욕심없이 여러 사람에게 나눠줘 하나님이 또 다시 산삼을 내려주신 것 같다"며 "가족들과 상의해 산삼의 용도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 96년 연천군에 내린 집중호우로 걸레 제조공장이 침수돼 2억여원의손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갈 곳 없는 노인들이 거처하는 연천군 고문리 '효도의 집'에서 수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연천=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