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독도 생태계 파괴 논란에 휩싸여 일부 삽살개를 울릉도로 반출키로 한 계획을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당초 한 달에 한 번씩 울릉도에서 독도로 들어가는 보급선을 통해 현재 독도에 남아있는 12마리의 삽살개 가운데 암수 2마리씩만 남기고 나머지 8마리는 울릉도로 반출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독도에 들어가는 보급선을 이용, 삽살개를 반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었다. 경찰은 그러나 삽살개 반출 방침 발표 이후 "삽살개가 괭이갈매기 등 서식조류를 해치는 등 독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환경부의 주장과 "괭이갈매기의 죽음을 삽살개 때문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희박하다"는 삽살개보존단체의 주장이 맞서자 일단은 반출을 유보키로 한 것. 특히 경찰은 삽살개의 생태계 파괴 논란에 지난 13일 새로 태어난 암컷 1마리와수컷 4마리 등 모두 5마리의 새끼까지 휘말리자 이들이 젖먹이여서 당장 반출하기는 어려운데다 관리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그러나 향후 이들 삽살개의 사료가 부족해지거나 관리가 어려워질 경우 삽살개 보존협회 등과 협의, 독도로 본적을 옮긴 독지가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