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고교 학급당 인원 축소 재원마련을 위해 도교육청이 요구한 지방채 발행 승인안을 이번 회기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도의회는 30일 오후 본회의를 마친 직후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를 갖고 도교육청의 기채발행 승인안은 긴급사안이 아닌데도 절차를 무시한 채 갑자기 제출된데다 내년 2월말까지 공사를 마치기에는 부실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다음회기로 넘기기로 했다. 도의회는 또 교육청이 기채승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승인요청을 함께 한 것도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도교육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시에 따라 고교 학급당 인원을 35명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1천285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계획을 승인해 달라는 안을 지난 23일 도의회에 접수시켰다. 김정권(金正權) 교육사회위원장은 "지방채를 발행해 공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동절기를 감안하면 내년 2월말까지 공사를 마치기에는 문제가 많다"며 "교육부 장기계획에는 오는 2004년까지 고교 학급당 인원을 40명으로 줄이기로 돼 있었는데 갑자기 2년이나 앞당겨 35명으로 줄이겠다는 것은 무리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가적으로 시행되는 것인 만큼 9월초에는 지방채 발행안을 승인해줄 것으로 본다"며 "공사기간은 120일 정도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