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전문 의약품이 인터넷 사이트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의약품 오남용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에 주소를 둔 K사이트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Vigra)'의 경우 100㎎에 390달러, 비만 치료제인 '제니칼(Xenical)'은 캡슐당 16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 국내 유입이 금지된 최음제인 '요힘빈(Yohimbine)'을 50달러에 판매하는 등 전문 의약품이나 국내 허가가 나지 않은 20여 품목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M사이트도 스페인과 미국산 모발전문 치료제인 '프로페시아(Propecia)' 1㎎ 30정을 100달러에 판매하는 등 20여개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이들 전문 의약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신용카드 결제와 온라인 입금 방법을 통해 구매를 신청받고 있으며 주문후 3일 이내에 구입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개설자들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 이름을 수시로 바꾸고 있으며 일부 사이트는 외국에 등록돼 있어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인터넷 사이트 벼룩시장에서는 회원들 간에 전문 의약품 구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정청 관계자는 "외국에 소재를 둔 사이트의 경우 단속할수 없으며 이들 위법 사이트에 대해서는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