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노동운동의 자료들을 한 자리에 체계적으로 정리, 보관한 '노동운동 역사자료실'(이하 노동자료실)이 개관했다. 노동운동가 고(故) 김종배추모사업회(회장 양주헌)는 29일 서울 성동구 성수2가50여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개조해 마련한 노동자료실을 열고 본격적인 노동운동 자료의 수집 및 보관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동자료실은 국내에서 발간된 500여권의 노동운동 관련 출판 단행본과 40여종1천여권의 관련 국내 잡지, 외국서적 150여권, 논문집과 자료집 1천여권 등을 보관하고 있다. 또 각종 비디오테입, 회의록, 강의록, 보도자료, 신문기사, 유인물, 포스터 등 3만여건과 사진, 현수막, 그림, 인물사진, 컴퓨터 파일자료 2천여건 등 지난 87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국내 노동운동 자료가 집중적으로 수집돼 있다. 사업회 관계자는 "일부 노동단체들이 소규모의 노동운동 자료실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노동운동 자료를 체계적으로 갖춘 민간차원의 노동운동자료실 개관은 처음이고 구비 자료도 최대규모"라고 말했다. 노동자료실은 앞으로 소장자료를 모두 컴퓨터 파일 등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한후 인터넷(www.labordata.org)를 통해 공개하고 주요 노동운동 정책과정에 참여했던 노동운동가들이나 현장 노동운동가들의 구술자료 채증작업도 함께 하기로 했다. 김종배추모사업회는 지난 97년 전노협 백서발간팀장을 맡아 전노협의 기록을 정리하다 숨진 노동운동가 김씨의 유언에 따라 자료실 사업을 추진, 이번에 개관하게 됐다. 노동자료실은 당분간 노동운동단체, 연구자, 언론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되, 소장자료를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후 일반인에게도 자료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