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에 맞춰 이전이 불가피한 박물관 맞은편 미군기지 헬기장을 한강 중지도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헬기장 이전 후보지 가운데는 한강대교가 지나가는 중지도도 있으나 관계부처간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무총리 주재 관계 장관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물관 옆 용산 가족공원으로의 이전에 대해서는 "거액의 이전 예산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 문화부와 박물관건립추진기획단에 따르면 문화부와 미군은 박물관 예정지에서 200m 떨어져 있는 헬기장을 이전하기 위해 장기간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 ▲용산 가족공원 ▲동부이촌동 한강 둔치 ▲중지도 등을 유력한 대상지로 검토했다. 이 가운데 현재 사용중인 한강 둔치는 보상문제가 걸렸고, 가족공원은 박물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00-500m 가량 떨어져 헬기의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여전히 박물관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중지도 안은 미군도 지난 84년 현재의 위치로 헬기장을 옮겨올 때 고려한 바 있었던만큼 긍정적인 입장이나, 서울시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지도 땅은 서울 도심에서 노량진쪽을 향할 때 왼편으로 부도 후 법정관리상태에 있는 건설업체 K사의 소유. 서울시는 한강대교가 한강에 처음으로 세워진 상징적인 구조물이라는 점과 더불어 그 위로 미군 헬기가 오갈 때의 국민 정서 악화를 우려하는 것 같다는 게 문화부 관계자의 추정이다. 한편 문화부는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이 전시계획 변경, 전시실 내부공사 일시 중단 등의 일정 차질로 당초 예정한 2003년말보다 늦춰질게 불가피하다고 보고전문가의 정밀 검토를 거쳐 오는 10월 개관 시점을 수정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제기된 일부 부실공사 논란에 대해서는 조만간 외부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 문제가 확인될 경우 철저히 보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