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부터 일부 전문대의 유아교육과, 안경광학과, 건축과, 전산과 등 일부 학과가 현재 2년제에서 3년제로 전환된다. 또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전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도 대폭 확대되고, 연간 2학기제도 자율화 돼 연간 3학기제나 4학기제를 통해 조기졸업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이처럼 전문대의 학사.입시제도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 다음달 초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정수준 이상의 교육여건을 갖춘 전문대가 희망할 경우, 해당학과 입학 정원의 5분의1 감축을 전제로 2년인 수업연한을 3년으로 연장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까지 3년제 전환을 희망한 전문대 학과는 158개대 1천73개 학과 가운데 21.4%인 118개대 230개 학과로 교육부는 조만간 수업연한심사위원회를 열고 산업계 수요를 파악, 이들중 절반에서 3분의2 정도에 대해 3년제 전환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내외 자격기준이나 직업능력기준이 상향조정된 건축과, 유아교육과, 안경광학과 등과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성이 제기돼온 공장자동화과, 전산과, 건축설비과, 전자제어과 등이 3년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또 전문대나 4년제대 졸업자를 입학시키는 정원외 특별전형의 모집정원 제한(입학정원의 10%)을 없애 정원 제한없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대졸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등이 재교육을 위해 전문대에 진학할 수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또 거의 모든 전문대학이 획일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연간 2학기제에서 탈피, 연간 3학기제나 4학기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 1년 정도 조기졸업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는 3학기제 실시 대학이 14개대, 4학기제 실시대학이 2개대에 불과하다. 이밖에 전문대 졸업생이 지방 4년제 대학과 산업대 3학년에 정원외(입학정원의3% )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전문대의 취업률이 4년제대를 앞서는 추세에 따라 전문대나 대학 졸업자 가운데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인원은 97년 2천134명에서 98년 2천303명, 99년 2천850명, 2000년 2천829명, 2001년 3천352명 등으로 대체로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전문대를 4년제 진학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도 많아 올해 1학기의 경우 일반대와 산업대의 편입생 가운데 전문대 졸업자 비율이 74.4%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