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량 증가로 인한 유독성 적조생물이 급증하면서 적조 피해가 전남 고흥에서 경북 영덕 해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7일 현재까지 적조로 숨진 물고기는 총 65만4천마리(16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적조 피해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지난 95년이후 올해 적조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 통영시는 지난 14일 첫 적조주의보 발령이후 이날 현재까지 집단폐사한 어류는 52만2천4백16마리로 피해액만 13억2천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27일 아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수산마을 이모(52)씨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도미 3만마리가 죽었다. 울산시 서생면 대송리 대성수산에서도 이날 오전 2시께 양식중인 광어 3만여마리가 죽은데 이어 인근의 금호수산에서도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처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은 26일 오전부터 남해안 일대 최대의 가두리 양식장 밀집지역인 통영시 산양읍 중화리 일대와 곤리도 연안 등 미륵도 남서쪽 해안에서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1㎖당 최고 2만7천4백개체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적조 피해에 따라 수산물 거래도 급감하고 있다. 평소 하루 40t 가량의 횟감용 활어가 거래되던 통영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10t 이하로 떨어졌다. 해양수산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95년부터 어민들이 적조에 대한 피해방제책을 신속히 실천한 덕택에 당초 우려에 비한다면 아직까지 피해 규모는 작은 편"이라며 "유해성 적조 피해 복구에 대해 피해 원인을 정밀조사한뒤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복구대책과 영어자금 및 학자금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