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 여교수들이 임용과정상의 여성 진입장벽에 문제를 제기, 여성교수 채용할당제를 대학과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여교수회(회장 정옥자 국사학과 교수)는 27일 건의문을 내고 "학문후속세대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 서울대의 경우 간호대와생활과학대 등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교수 비율이 미미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라며 "5년내에 여성교수 비율이 10%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성교수 임용목표제를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교수회는 이를 위해 ▲여성 학문후속세대 증가율에 비례한 여교수 비율 제고▲동등한 능력 및 자격 소지자일 경우 여성지원자 우선 임용 ▲여성 연구자 우선임용 단과대에 대한 가산점 제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여교수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교수 1천486명 중 여교수는 104명으로 6.9%에불과하며, 여교수가 전무한 경우도 경영대와 농생대, 공대, 법대, 수의대, 행정대학원,환경대학원 등 전체 19개 단과대 중 7개나 된다. 이는 전국 사립대와 국공립대 여성교수 평균비율인 16.0%과 8.8%를 훨씬 밑도는수치로 지난 10년사이 학부 및 대학원내 여학생 비율은 20%에서 30%로 10%포인트나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여성교수의 비율은 6%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 여교수회의 주장이다. 서울대 개교이래 여성이 본부 보직자로 임명된 사례도 96년 초부터 3년간 연구부처장으로 재직한 사범대 윤희원 교수 단 1명에 불과하다는 것. 여교수회는 이날 건의문 발표에 앞서 이기준 총장과 면담을 갖고, 이러한 입장을 전달한데 이어 교육부 등 6개 관련부처에 건의문을 발송했으며 앞으로 학교와 교육당국에 여성교수 비율제고를 지속적으로 요구해나가기로 했다. 정교수는 "학과에 따라서는 여성의 임용 지원 자체가 차단되는 분위기가 관행화된 곳도 적지 않다"며 "무조건적으로 여성 교수 우선임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여성이기 때문에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성차별적 관행을 타파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성이라는 점이 임용과정에서 일부 불리하게 작용돼온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내 의견수렴을 통해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