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의 64.2%는 다시 태어나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제조업체 근무자보다 정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의 44.7%는 자신의 직장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만족도 컨설팅 회사인 이손 C&CI(대표 이상준)는 7월31일부터 8월24일까지 직장만족도 전문사이트 "www.QOW.co.kr"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특징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설문 참가자는 2백93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5.6%로 가장 많고 30대 37.9%, 40대가 6.5%였다. 남녀 구성비율은 7.2대 2.8이다. 직장만족도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20~30대 직장인들의 44.7%가 "만족하지 않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32.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정부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매우 불만족(1점)~보통(5점)~매우 만족(9점)까지 나눠 물어본 결과 정부공공기관 종사자들은 평균 5.05점이었다. 직장만족도를 구성하는 요소를 인간관계 업무량 장래성 등 15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만족도를 집계한 결과 부하와의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6.24)가 가장 점수가 높았다. 반면 경영진에 대한 존경은 4.37점으로 15개 항목중 복리후생정도(4.20)와 보수체계의 합리성(4.24)에 이어 세번째로 점수가 낮아 직장인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15가지를 꼽아 각각의 상관지수를 집계해 보니 장래성(0.6)이 가장 높고 업무량(0.01)이 가장 낮았다. 이는 업무량에 상관없이 자신의 직장이 장래성 있다고 생각하면 직장에 만족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직장만족도는 학력 또는 연봉이 높을 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대학원이상 학력자는 5.33점인데 반해 대(전문대)졸업자는 4.58,고졸이하는 4.27로 집계됐다. 4천만원 이상 연봉을 받는 사람들은 5.61점인 반면 2천5백~3천만원은 4.92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4.69점으로 남성(4.62)보다 약간 더 직장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직무 만족도 ="다시 태어나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택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무려 64.2%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은 18.9%에 그쳤다. 현재 맡고 있는 직무가 마음에 든다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력 관리 때문"(34.5%)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장 안정성(11.9%)과 흥미 또는 재미(11.3%)를 꼽았다. 조사를 총괄한 C&CI의 이정민 이사는 "조직 생활보다 경력 쌓기를 더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의 직장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경영진은 조직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손 C&CI는 웹사이트를 통해 직장만족도 조사를 계속할 것이며 회사별로 30명 이상이 참가해 통계를 낼 만한 자료가 쌓이면 기업 명단과 각각의 만족도를 회원들에 한해 한달에 한번씩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시로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이손 C&CI는 서울대경영대학원 출신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1997년부터 국내 최초로 1만명으로 인터넷패널을 만들어 국내 서비스.제품의 만족도를 조사해 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