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공대교수가 정년 퇴임을 하면서 후학을 위해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학부 토목공학전공 김수원(金水源.65) 교수. 김 교수는 24일 있은 정년 퇴임식에서 신일희 계명대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 기탁서를 전달했다. 지난 83년 학교에 부임해 20년 가까이 후학 양성에 힘써 온 김 교수는 이날 퇴임식에서 "학교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해 얼마 안 되지만 퇴직금의 일부를 내놓았다"며 "국토건설 전문토목인 양성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지난 36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영남대를 거쳐 영국 뉴캐슬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65년부터 82년까지 대구시 수도국장, 도시계획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공산댐 건설, IBRD 차관 낙동강 상수도 사업, 신천고속도로등의 사업을 추진해 대구시의 식수해결과 교통환경 개선 등 지역의 삶의 질 향상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 토목학회 부회장, 한국수자원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 교수는 최근에는 절수형 급수 용구를 발명, 특허를 획득했으며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내에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상하수도 기술 개발, 환경기술 개발, 환경교육 등에 힘쓰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계명대는 기탁금을 김 교수의 호를 따 '심정(深井) 김수원 장학금'으로 별도 관리하여 매년 토목공학전공 학생 중 성적우수자 및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전공은 못 속인다고 '깊은 우물'을 뜻하는 '심정(深井)'을 호로 삼았다는 김 교수는 "비록 정해진 시간이 흘러 한 매듭을 짓게 됐으나 후학들과 더불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 하겠다"고 열정을 보였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