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정모(40)씨는 S조리기기에서 철판을 들다가 허리를 다쳐 장해8등급을 받고 심한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운전면허까지 취득한뒤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정씨가 산업재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재활상담원의 역할이 컸다. 정씨의 상담을 맡았던 서울관악지사 탁연미(31)재활상담원. 탁씨는 "산재근로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양지"에서 살다가 "음지"로 들어가 움츠려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며 "산재근로자가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상담원 제도는 산재근로자의 요양부터 직업복귀 후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9년 9월 근로복지공단이 도입했다. 제도가 시행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3만5천7백79명이 재활상담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재활서비스를 통해 1천36명이 "새삶 찾기"에 성공했다. 재활상담서비스는 초기면접->직업평가->직업재활계획 수립->직업 배치->사후서비스 등으로 진행된다. 재활상담원은 각 서비스 단계별로 근로자의 개인적인 환경과 조건에 맞는 직업재활계획을 수립,직업훈련을 알선해 주거나 각종 고용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직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단은 앞으로 55명의 상담원을 충원할 계획이어서 재활상담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공단은 무엇보다 상담원 추가채용을 계기로 보다 많은 산재근로자가 "재활의 지름길"을 찾게 돼 재활사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