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참가차 지난 15일 방북했던 남측 대표단이 21일 오후 아시아나 전세기편을 이용, 서울김포공항으로 귀환했다. 남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보다 3시간 가량 늦은 오후 1시 5분께 아시아나 항공기2대에 나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1시간을 조금넘긴 오후 2시 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도착 직전인 1시 55분께 착륙을 준비중이던 1호기의 기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접근 관제지역으로부터 도착지 변경을 통보받아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간다"고 말해 기내가 술렁거렸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평양에서는 서울 도착후 서명자 동행 및 일부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남측 추진본부 집행부의 한 인사는 "정면돌파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대부분의 대표들은 "처벌이 능사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0...공항에는 취재진과 남측 추진본부의 집행부가 먼저 내렸는데 이때 관계기관 요원 30명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곳에서 50여m 떨어진 출입국검사대에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관계기관 요원과 사복경찰, 정복여경 500여명이 곳곳에 대기해 있었다. 검사대에서는 통로를 2개 열어 개별적으로 심사를 했다. 문제가 있는 인사들은 곧바로 통과시키지 않고 관계기관 요원 3-4명이 달라붙어 공항사무소로 인도했다. 공항측에서 짐검색을 강화하는 바람에 짐이 제때 나오지 않았으며, 경찰청에서는 이상이 있다고 의심되는 짐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노란색 리본을 붙여 별도 심사후 찾아가도록 했다. 0...검사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첫 임의동행자가 발생했다. 법무부 출입국검사소 앞에서 대표단 가운데 첫 임의동행 요구를 받은 천영세 변호사(민주노동당 사무총장)는 "나는 변호사"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천 변호사에 이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양승희 강원대 학생,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 김규철 부의장, 문재룡 서울시연합부의장, 김세창 조직국장 등이 잇따라 연행됐다. 이에 일부 통일연대 소속 대표들은 "우리만 빠져나갈 수는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통일연대의 김동균 변호사는 "우리도 기자회견을 한 뒤에 순순히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적법한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격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