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기지의 하수구를 통해 바닷물이 역류, 수확을 앞둔 농경지가 침수돼 한.미 양측이 피해조사에 나섰다. 21일 전북 군산시 옥서면 미 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만조 때인 20일 새벽 4시부터 30분간 미군측이 열어놓은 하수구로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이 마을 4농가의 논 2.3㏊가 침수돼 염류 피해를 입었다. 군산시가 미군측과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만조 때 바닷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농민들이 바다와 연결되는 하수구를 일시적으로 막아놨으니 최근 경질된 미군측 오.폐수 담당자가 이를 모르고 하수구를 개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염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 걸러대기를 하고 있으나 수확을 앞둔 논이어서 감수가 불가피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군산시는 "피해 농경지 5개소의 물을 채취해 염분을 측정한 결과 0.4-0.9%로 조사됐다"며 "염분 농도가 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생육상태를 더 지켜본 다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