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 대한 자원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고래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국제포경환경에 걸맞은 자원관리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총 35억원을 투입, 고래자원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해양부는 우선 국제포경위원회(IWC) 규제대상 대형 고래 가운데 우리해역에 대량 서식하는 밍크고래를 중심으로 분포량 및 서식생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양부는 특히 고래의 어업자원 소비량을 파악하기 위해 돌고래류 약 100마리를 포획,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혼획(일반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을 뜻함) 또는 좌초된 고래의 위내용물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고래의 초음파 기능, 혼획.좌초 고래의 부산물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연구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고래자원 조사는 IWC가 부분적인 상업포경 재개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것으로, 해양부는 향후 IWC가 상업포경 재개를 허용할 경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래포획에 대한 입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IWC가 상업포경 재개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43개 회원국 가운데 4분의 3 동의를 받아야 하나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한 포경지지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포경반대국의 지지세가 비슷해 결론 도출이 힘든 상황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고래의 어업자원 소비량 등에 관한 국제사회의 논란이 고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국제포경환경의 변화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고래관련 고시 및 지침을 개정, 자원조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