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필요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설기현 선수의 사인 한장만 받아 준다면 무료로 도메인을 넘기겠습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열성적인 팬의 도움으로 자신의 풀네임으로 등록된 도메인으로 홈페이지를 갖게 됐다. 에이전트사인 ㈜스카이콤은 최근 벨기에리그와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설기현의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지난 달부터 작업을 벌이다 영자 풀네임인 `seolkihyeon'이 이미 도메인 등록이 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유권자가 대구에 거주하는 이동준(23.회사원)씨임을 알아낸 스카이콤은 이 도메인을 사는데 수백만원이 들 것이라고 각오하고 조심스럽게 이씨와 접촉했다. 그러나 이씨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자신을 설기현의 열성팬이라고 밝힌 이씨는 "설기현 선수의 사인 한장만 얻을수 있으면 도메인을 그낭 넘겨 주겠다"고 시원스럽게 대답한 것. 스카이콤은 이 사실을 설기현에게 알렸고 설기현은 "내가 입고 뛰었던 안더레흐트 유니폼에 사인해 이동준씨에게 주겠다"고 승낙, 결국 도메인 소유권 이전 계약은 단번에 성사됐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카이콤 관계자는 내달 초 벨기에로 간 뒤 설기현의 유니폼을 받아 이씨에게 주기로 했고 10월부터 `www.seolkihyeon.com'을 도메인으로한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스카이콤의 관계자는 "이처럼 쉽게 도메인 계약이 성사될 줄 몰랐다. 설기현도고국에 있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