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임한 이우정(78) 전 민주화운동 관련 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년간 직무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항의전화와 방문을 받은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그는 위원장 사임 이유를 '협심증으로 인한 건강악화'라고 밝혔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이고 실제로는 업무로 인한 과중한 스트레스로 협심증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위원회 안팎에서는 "진정한 민주화운동가라면 위원회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한밤중이나 새벽에 위원장을 찾아가거나 심하게 항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보상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민주화운동 보상신청을 한 사람들이 이 전 위원장을 내몬 꼴이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잘 봐달라며 만나자는 사람도 많고 위원회 결정에 대해 항의전화가 빗발쳐 그동안 많은 부담을 가진게 사실"이라며 "협심증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생겼지만 올해 봄부터 증상이 두드러져 최근에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화운동가들 중에도 보상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인권운동의 변두리에 있다가 다른 사람의 보증을 받아와서는 보상을 해달라고 신청할 때는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후임 위원장에 서울 민.형사지법 판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초대 대표,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등을 지낸 조준희(62.趙準熙) 위원을 선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