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주변 한강둔치쪽 뿐만 아니라 4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상암동 택지의 지하수도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시안(청산가리)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 산하 정책연구소인 시정개발연구원이 난지도 주변 지역에 대해 지난해 4차례 조사한 결과 상암동 택지 예정지, 국방대학원에 이르는 지역의 지하수에서 검출돼서는 안되는 시안을 비롯 납, 카드뮴, 철, 망간 등 중금속이 다량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청산가리로 잘 알려진 시안의 경우 상암동 택지 개발지역에서 고농도인 0.1ppm까지 검출됐으며 철(81.832ppm), 아연(4.845ppm) 등은 매립지 주변 한강둔치에 대한 감사원의 결과보다도 오히려 높았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런 결과가 시 공식 보고서 내용임에도 시가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하수가 오염된 땅 위에 안전성 및 안정성 검토 및 대책도 없이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등 전시행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난지도 시내쪽 방향 지하수 오염에 대해서는 한강둔치쪽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향후 택지개발이나 공원화 사업 등에 있어 실시계획을 마련하면서 문제가 되는 지역의 땅에 대해서는 새 흙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생활용수 기준에 맞게 한 뒤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