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생태계 파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천연기념물(368호) 삽살개 7마리 가운데 일부가 조만간 울릉도로 반출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독도에서 자연 방사 상태로 사육되고 있는 어미 삽살개 7마리가 바다제비, 괭이갈매기 등 서식 조류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환경부의 현지 조사결과에 따라 이 가운데 3마리를 이달말께 울릉도로 반출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오후 새로 태어난 암컷 1마리와 수컷 4마리 등 5마리의 새끼 삽살개도 이번에 함께 반출된다. 이에따라 지난 98년 한국삽살개보존회가 독도경비대에 암수 한 쌍을 기증, 번식을 통해 수컷 6마리, 암컷 6마리로 늘어난 삽살개는 조만간 암수 각각 2마리씩만 독도에 남게 된다. 독도경비대는 또 독도에 남게되는 나머지 4마리의 어미 삽살개도 환경보호를 위해 방사하지 않고 묶어놓은 상태에서 키우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말 관계 전문가들과 독도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삽살개들이 독도를 마음대로 뛰어 다니며 괭이갈매기 등 서식조류들을 닥치는대로 해치고 산란기인 3~4월에는 새들의 알을 마구 먹어치우는 등 환경파괴를 불러오고 있다고 밝혀 생태계 파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독도의 서식 조류 보호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삽살개의 혈통보존,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는 삽살개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적정 수만 남기고 나머지는 반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