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의 지하수 오염원에 대한 한.미간 공동조사 결과 주한 미군기지를 녹사평역의 직접적인 오염원으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위해 뚫은 용산기지내 21개 시추공 가운데 7곳에서는 기름오염 흔적이 발견돼 정확한 오염원 확인을 위한 공동조사는 계속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16일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과 관련해 지하철역과 미군 기지내에서 공동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녹사평역의 기름성분은 주로 등유인 반면 미군기지의 기름성분은 휘발유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녹사평역의 맨홀에서 채취한 기름은 극미량의 휘발유 흔적이 있기는 했지만 주로 등유였으며 집수정의 기름은 휘발유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등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군기지의 2개 시추공에서 나온 기름 성분은 휘발유였다. 미군기지에 시추한 21개 시추공 가운데 기름오염이 확인된 곳은 모두 7곳이었다. 정밀 시료분석은 녹사평역의 지하 맨홀과 집수정, 미군기지의 기름 오염이 심한2개 시추공 등 총 4곳에서 채취한 시료를 주한미군과 서울시가 각각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미군측은 프리드먼 앤 브루야 연구소가, 한국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을 담당했으며 양측의 분석 결과는 같았다. 김지태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은 "녹사평역의 기름성분은 등유, 미군기지 기름성분은 휘발유로 나왔기 때문에 미군기지를 녹사평역의 직접적인 오염원으로 연계시키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미군 기지에서도 기름 누출은 확인됐기 때문에 녹사평역의오염과 꼭 무관하다고 단정짓기도 힘들다"면서 "한 미 양측은 용산기지와 이태원 지역의 잠재 오염원에 대한 정밀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정확한 오염원을 찾기 위해 올해 말까지 녹사평역에서 미군 기지에 이르는 지역에 추가로 시추공을 뚫어 지질구조와 지하수의 흐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주한미군은 기지내의 관정 일부에서 기름성분이 확인됨에 따라 지하수 정화를 위한 펌핑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오염지역 복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