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돌풍 주역 우전소프트 김윤호사장 "소프트상품에 중국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습니다. 문화 예술 디자인 기획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치가 있는 상품에 승부를 걸어볼 만 합니다.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류(韓流.한국 문화 붐)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베이징에서 문화사업을 벌여온 우전소프트 김윤호(42) 사장은 "한류 돌풍의 주역"으로 통한다. 그가 작년 2월 기획한 베이징 HOT공연이 히트쳤고 중국신문에 "한류가 베이징의 추위를 녹였다"라는 기사가 나가면서 "한류"라는 말이 퍼졌다. "HOT의 최신 음반인 "아웃사이드 캐슬"은 중국에서 20만장(주로 테이프)이 팔렸습니다. 복제품을 포함해 약 6백만장이 중국에 뿌려졌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HOT 해체 소식을 접한 중국 팬들이 "우리의 뜻을 전해달라"며 저희 사무실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음악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억눌린 사회분위기로의 탈출구 역할을 하고있다는 게 김사장의 설명. 그는 "사회분위기로 볼 때 중국은 결코 HOT를 만들 수 없다"며 "우리의 발랄한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상품은 한.중 경협의 최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류는 대중음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 드라마가 중국 안방을 공략하고 있고 영화 "비천무"가 "와호장룡"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이를 말해줍니다. 중국 곳곳에 퍼진 한국식당역시 한류의 또 다른 현상입니다" 김 사장이 최근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전국에 "한류 팬시점" 체인망을 구축,이를 한류돌풍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팬시점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상품을 팔 계획"이라며 "한류는 다른 비즈니스와 결합돼야 폭발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분명 우리나라 문화상품의 황금 시장입니다. 그러나 준비없이 달려드는 사람에게는시련을 안겨주지요. 철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5년쯤 해보니까 조금 알것 같습니다" 김 사장은 "다음달 예정된 베이비복스 순회공연을 위해 중국 관리들을 만나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