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인 미래와사람의 전병현 사장이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로부터 '3인 국부 최고 공로 훈장'을 수상했다. 현지 투자로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자유무역수출공단의 날'인 지난 13일(한국시간) 히폴리토 메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이는 도미니카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이다. 도미니카에 진출한 30여개의 한국기업 가운데 훈장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와사람은 1986년 도미니카에 니트의류생산공장인 윌베스 도미니카를 설립,현지 경제 발전 및 고용 촉진에 기여해 왔다. 지금까지 윌베스 도미니카에 3천3백만달러를 투자해 편직 염색 가공 봉제에 이르는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연 1억달러 규모의 니트의류를 월마트 K마트 갭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전 사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다음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법무법인 세종을 거쳐 한국M&A 대표와 영우통상(현 한솔CSN) 전무를 거쳐 지난 96년 미래와사람의 전신인 군자산업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73년 설립된 군자산업은 일찌감치 바깥으로 눈을 돌려 해외에 생산기지를 갖췄다. 한국의 고임금으로는 섬유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86년 도미니카에 봉제공장 설립하고 3년 뒤인 89년에는 일괄 생산체제를 갖췄다. 91년 온두라스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94년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아시아와 중남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한 셈이다. 전 사장은 섬유부문의 성과를 기반으로 97년 회사 이름을 현재의 미래와사람으로 바꾸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벤처기업과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99년 신기술금융회사인 KTB네트워크를 인수해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사로 만들었다. 전 사장은 지난 4월에는 서울 강남에 있던 미래와사람의 본사를 충남 천안으로 이전,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041)529-5713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