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구국결사대'(대표 조일환) 소속 회원 20여명이 13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 내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며 '집단 단지(斷指)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당초 종로 광화문과 일본대사관, 탑골공원 등지에서 단지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자 독립문공원으로 집결, 새끼손가락의 끝마디 부분을 절단했다. 이 단체의 한 회원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물론 역사교과서 왜곡,정신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오만한 태도에항의하기 위해 집단 단지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만약 이같은 일이 관철되지 않으면 잘린 손가락을 일본 대사관에 전달하는 등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국 결사대'는 조일환(62)씨가 최근 충남 천안 일대에서 무술인 등을 중심으로 결성한 단체로, 조씨는 지난 74년 육영수 여사 시해사건 때도 집단 단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