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西安)지역서 활동했던 광복군 118명의 명단 등이 처음으로 발굴돼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13일 광복 56주년을 맞아 국.내외 학자 5명으로 구성된 사료발굴조사단이 중국 시안, 중칭(重慶)지역 등을 현지답사, 정부기록보존소(당안관) 및 각지역.대학 도서관, 현지 한국학 연구자, 사료소장자 등을 통해 광복군 관련 독립운동자료 166종(1천289쪽)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 자료는 ▲西安市 居留 韓僑調査表 ▲重慶市 居住韓僑表 ▲韓國光復軍 總司令兵消費合作社文書 ▲임시정부 활동 기관지 등이다. '시안 조사표'는 1942년 4월 23일 중국 국민당정부 협서회경찰국에서 작성한 것으로, 시안지역서 활동한 안춘생 선생 등 광복군 대원 118명의 이름, 성별, 연령,중국 입국시기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자료는 조선의용대의 광복군 편입 결정이후 조직체계를 정비하던 무렵 작성된 것으로, 미포상된 광복군을 추가로 포상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보훈처는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광복군 출신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명단을 일부 확보했으며, 118명중 52명에 대해서만 포상했다. 1943년 중칭시 경찰국에서 작성한 '중칭 한교표'는 당시 중칭에 거주하던 임정요인과 광복군 간부, 가족 등 185명의 명단이 소속단체,재산상황 등과 함께 자세히기록돼 있다. 명단에는 김구, 차리석, 류자명, 이시영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망라돼 있으며, 임정과 광복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광복군 문서'는 1942-43년 중칭의 한국광복군총사령부가 대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소비합작사(소비조합)를 조직, 중국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그동안 소홀히 다뤄졌던 광복군의 재정문제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이밖에 한국독립당 기관지인 '진광'(震光), 독립운동진영이 발간한 잡지 '독립공론'(獨立公論), 임정 선전부가 발행한 서적인 '일제국주의철제하적조선' 등도 중국 후난(湖南)성 도서관에서 각각 발굴됐다. 조사단에 참여한 단국대 한시준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사료는 대부분 국내에처음 알려진 것으로 향후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와 광복군 활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