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100달러권 위조 여행자수표를 서울 강남 일대 유명호텔에서 사용하면서 원화로 환전한 혐의(사기)로 짜우모(29)씨와 짱 모(19.여)씨 등 홍콩인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짜우씨 등은 11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R호텔에서 미국 모은행 발행의 100달러권 위조 여행자수표를 이용, 하루 숙박비로 400달러를 미리 지급한 뒤 다시 700달러를 한화로 환전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이날 하루동안 강남 일대 호텔 5곳을 돌아다니며 100달러권 40여장을 원화로 환전, 500만원 상당을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8일 국내에 입국한 뒤 외국에서 위조한 비자카드로 부산시내 유명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소니비디오 카메라 등 4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호텔측이 은행을 통해 위조 여행자수표를 곧바로 확인할 수 없도록 은행업무가 끝난 토요일 오후부터 환전사기 행각을 벌여왔으며, 의심을 줄이기위해 남녀 2인으로 움직이면서 하루 숙박비를 미리 낸 뒤 환전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이 위조한 여행자수표를 국내로 들여와 사용한 범죄는 거의 없었다"며 "이들이 사용한 위조 여행자수표의 위조경로와 다른 홍콩인 일당의 연루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