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3명이 비상시에 공군 활주로로 이용되는 도로에서 주차 시비로 초소병의 총기와 공포탄을 빼앗았다가 버리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오전 4시 15분께 경북 울진군 죽변면 도로(공군 비상 활주로)에서 20대 남자가 갓길에 차량을 주차하려다가 공군 초소병 김모(21) 일병과 심한 말다툼을 했다. 이어 20대 남자는 일행 2명과 합세해 초소로 돌아가던 김일병을 폭행하고 M-16A1 소총 한 정과 공포탄 10발을 빼앗았다. 그러나 초소 옆의 파견부대에서 잠자던 병력 10여명이 곧바로 출동해 초소에서 7m 떨어진 배수로에서 총기와 공포탄 10발을 고스란히 찾았다. 공군 측은 "군사보호구역이란 푯말이 여러군데 있는데도 민간인 3명이 주차 시비 끝에 초소병을 때리고 총기와 공포탄을 뺏았다"고 주장했다. 군경은 지프와 중형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키 165-170㎝의 20대 중후반 남자 3명을 긴급 수배하고 총기에 대한 지문 감식에 들어갔다. 한편 사건 발생지점은 길이 2.5㎞의 4차선 도로로 민간인 차량이 통행할 수 있으나 갓길 주차는 금지된 군사보호구역이다. duck@yna.co.kr (울진=연합뉴스) 이덕기.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