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입국 범죄조직이 미주지역 등으로 동남아인들을 불법 송출하기 위한 '중간 거점'으로 인천공항을 활용하고 있는 사실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해 확인됐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11일 인천공항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환승 외국인에게 미주지역 밀입국을 알선해온 국제밀입국 브로커 캐나다인 나데산(37)씨를 검거,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나데산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50분께 스리랑카에서 도착한 날리아(37)씨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내 3층 환승지역(Transit Area)에서 접선,미리 준비한 미국행 탑승권 등을 건네준뒤 자신은 제3국으로 출국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나데산씨는 지난달 30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스리랑카인 시바나딘씨에게 미국행 탑승권을 주고, 자신은 별도로 준비한 탑승권을 가지고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최근 한국에 재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입국관리소는 나데산씨를 국내법으로 처벌할 근거가 없어 조만간 캐나다로 강제 송출한뒤 입국금지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출입국관리소는 김포공항과 달리,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공항에 유사한 수법의 범죄가 성행하고 있는 점에 주목, 공해(共海)와 다름없는 환승지역에서도 사법권이 미칠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