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전방지역인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밤성골 일대에 댐 건설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양구주민 3천여명은 10일 오후 양구읍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임경순군수를 비롯해이용삼 국회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허천 강원도의회 의장,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댐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궐기사에서 "그동안 화천댐과 소양댐 건설로 경제, 사회, 문화,교통 등 여러 방면에서 불이익과 고통을 받아온 상황에서 혜택을 주지는 못할 망정새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댐이 들어설 경우 방산면민 630가구 2천여명의 이주가 불가피해 군(郡)의 존립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에게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밤성골 일대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자연생태계가 원형대로 보전돼 있어 댐이 건설된다면 조선백자의 시원인 방산자기와 방산백토 등 문화사적이 없어지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고향을후손들에게 물러줄 수 있도록 기존 댐을 활용하고 물을 절약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주민들은 화천댐 및 소양댐으로 인해 입은 모든 피해를 즉각 보상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댐건설을 전제로 한 지원이나 혜택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양구군의원 3명이 댐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양구=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