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가 부산업체가 만든 유니폼을 입고 강속구를 뿌리는 사실을 아는 국내 팬은 드물다. 미국 메이저리그 36개팀의 야구복을 생산하고 있는 부산시 북구 덕천1동 ㈜태림어패럴(대표 윤종렬.54). 이 회사는 메이저리그 각 팀의 유니폼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마제스틱과 러셀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 지난 98년부터 야구복을 납품한 이후 지난달까지 500만달러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만 69만3천벌을 생산, 297만5천달러(45억원)를 벌어들였고 현재 35만5천벌의 주문을 받아 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박찬호 선수의 유니폼 3벌을 만들어 납품했으며 올해도 오는 10월께 박 선수의 유니폼 주문이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메이저리그에 유니폼을 납품하던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이경영악화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마제스틱과 러셀사 관계자가 한국을 찾아와 거래업체를 물색하던 중 태림어패럴에 기회가 닿았다. 태림어패럴은 당시 8천벌의 견본을 러셀사 등에 보냈는데 불량품이 단 1벌밖에 나오지 않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납품하게 됐다고 윤 사장은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이 회사를 비롯해 남미 등 여러나라의 업체에서 유니폼을 납품하고 있는데 태림어패럴은 직조와 봉제, 염색, 자수 등의 일관생산 시스템을 갖추고있어 수시주문을 쉽게 소화내 내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재킷과 바지, 셔츠 등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선수용 유니폼과 각 구단이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야구복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선수용이 30%, 일반인용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가격은 선수용은 한벌에 미화 50달러선, 일반인용 상의는 15달러선이다. 윤 사장은 "중국업체들이 입찰때 저가공세를 펴는 바람에 높은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180여명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박찬호 선수가 등판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