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한탄강 국민관광지 상인들은 군(郡)이 수해 복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차료 징수를 강행, 막바지 피서객을 쫓아내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연천군 시설관리공단은 8일 간담회를 가진 뒤 상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일부터 차량 1대당 1천∼3천원의 주차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상인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집중호우때 일부 상가가 침수되는 등 수해를 입은 뒤 지금까지 복구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주차료를 징수하는 것은 상인들의 생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제 겨우 수해 복구가 끝나가 앞으로 10여일 남은 휴가철이나마 본격적인 영업을 해야 하는데 주차료 징수로 오는 손님마저 내쫓고 있다"며 "실제로 9일 오전에만 10여대의 물놀이객 차량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들은 특히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차례나 수해를 당하면서 100여개가 넘던 상가가 이제 17개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관광지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며"군은 주차료 징수를 철회하고 관광지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인들은 8일과 9일 이틀 간 매표소 가건물을 밀어내고 연천군청과 시설관리공단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차장을 민간업체에게 위탁 관리하고 있어 무작정 주차료를 징수하지 않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연천=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