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피서가 시작된 8월들어 강원도내 해수욕장과 산간계곡 등을 찾는 피서객이 급증하며 피서지 곳곳이 쓰레기로 오염되고 꼬리를문 차량행렬로 주민불편이 이어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도내를 찾은 피서객은 786만여명으로 작년같은 기간 보다 30% 가량 증가했고 차량도 127만여대로 20% 가량 늘었다. 특히 경포해수욕장은 지난해 보다 10% 가량 증가한 260만여명의 인파와 48만여대의 차량이 몰렸고 동해 망상해수욕장은 지난해의 배나 되는 137만여명의 피서객과5만6천여대의 차량이 몰려 연일 북새통이다. 이에따라 경포해수욕장 일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하루평균 10t이나 돼 강릉시는 매일 110여명의 공공근로요원과 환경미화원을 투입, 쓰레기 수거에 진땀을 흘리고 있으나 자고 나면 엄청나게 쌓이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삼척 근덕면은 청소차 2대가 모자라 노곡면에서 1대를 지원받았고 경포 망상 낙산해수욕장은 쓰레기 처리 용역업체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각 시.군 해수욕장마다 평소보다 4-5배나 되는 쓰레기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산간계곡도 마찬가지로 인제 내린천, 미시령계곡, 미산계곡을 비롯, 횡성군 병지방계곡, 화천군 말골유원지 등 주요 피서지마다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어 공무원과 사회단체회원 주민 등이 대거 투입돼 수거활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도권 1일 관광지로 잘 알려진 춘천 강촌일대도 쓰레기로 뒤덮여 강촌번영회회원들과 춘천시 직원들이 매일 지도에 나서고 있지만 몰래 버린 쓰레기 양이 하루평균 5t트럭 2대에 이를 정도이다. 영월 동강 일대는 휴가철을 맞아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하루 2천-3천명이 몰리며 수십대의 보트가 동강을 휘젓는데다 쓰레기가 방치돼 수질이 2급수로 전락했으며 몰려든 차량 때문에 경운기가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등 주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 양양읍은 한계령과 구룡령이 합쳐지는 지점부터 체증이 시작돼 시가지가 연일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로 시내버스가 아예 간선도로로 다녀 이를 알지 못하는 주민들이 버스를 제때 타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양양-속초간 7번국도도 병목현상으로 일부 공무원과 회사원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 2-3시간 걸리자 아예 친.인척집이나 피서지에서 보내고 출근하는 실정이며 동해안 해수욕장 인근 아파트나 개인 주택앞 도로는 매일 주차전쟁을 겪고 있다. 또 속초 양양지역의 경우 많은 차량이 몰리며 급차선 변경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하루 평균 20여건에 이르고 뺑소니 사고도 지금까지 10여건이나 발생했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 인근 지역에서는 피서객이 몰리며 물부족 사태가 빚어져 강릉시 교동 등 고지대가 불편을 겪었고 삼척시 근덕면도 지난 3,4일 물이 안나와 시간제 급수를 하기도 했다. 한편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동해안 97개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하루평균 180여t으로 매일 670여명을 동원, 수거 처리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비용만도 14억여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르게살기운동강원도협의회 안태석회장은 "강원도가 전국 제1의 휴양지로 손꼽히고 있으나 피서철마다 망가지고 있다"며 "무질서와 자연훼손은 하루빨리 없어져야하는 만큼 푸른 산과 맑은 물을 지키는 피서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