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을 잃고 감척된 어선들이 우리바다를 지키는 어업지도선으로 변신했다.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관리사무소는 9일 오전 부산항 관공선 부두에서 감척어선을 개조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21,22,23호 등 3척의 취항식을 갖는다. 감척어선이 어업지도선을 개조돼 취항하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취항하는 어업지도선들은 지난 91~95년에 건조된 139t급 대형트롤어선을부산의 ㈜코르웰이 6개월에 걸쳐 180t급으로 개조한 것으로 길이 36.5m,너비 6.85m크기다. 최고속력은 시속 12.5노트이며 한번 출항해 3천800해리를 계속 운항할 수 있다. 불법어업단속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시속 40노트짜리 쾌속보트 1척을 탑재하고있다. 어업지도선 관리사무소는 이들 3척외에 2척의 감척어선도 부분개조해 어업지도선으로 우선 투입한 뒤 내년에 본격개조할 계획이다. 어업지도선을 새로 건조하는데는 척당 100억원이상의 돈이 들고 기간도 1년이상걸리지만 감척어선을 개조해 활용하면 비용이 척당 10억원에 불과하고 기간도 절반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 개조공사를 맡은 ㈜코르웰 관계자는 "개조한 어업지도선은 성능이나 구조면에서 신조선에 못지 않다"며 "부족한 어업지도선을 확충하고 자원재활용 및 예산절감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감척어선을 개조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3척 취항으로 우리수역을 감시.지도하는 어업지도선은 25척으로 늘어나게됐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