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열대야 현상 발생빈도가 90년대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이 발표한 `한반도 열대야 발생 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강릉, 전주,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7개 주요 도시의 열대야현상 발생일수를연대별로 합산한 결과, 91∼2000년 10년간 연평균 발생일수는 87.8일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 7개 도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3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각 도시의 열대야 일수를 모두 합산한 수치는 특히 40년대 34.9일, 50년대 45.7일, 60년대 67.8일로 서서히 증가하다 70년대 50.1일로 한때 감소했으나, 이후 80년대 56.8일, 90년대 87.8일 등으로 다시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열대야 현상이 증가하는 원인은 한반도에 무더위를 일으키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지구온난화, 도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보다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현재까지 이들 지점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대구 21일, 제주 18일,부산 16일, 광주.전주 12일, 서울 6일, 강릉 5일 등 모두 90일로, 90년대 연평균 발생일수를 이미 넘어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