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태평양 침략 전쟁 때 연합군 포로 감시원으로 동원됐다가 B.C급 전범으로 복역했던 이학래(李鶴來.76.도쿄거주) 씨는 한국인희생자들에 대한 야스쿠니(靖國)신사 합사는 "고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3일자 마이니치(每日)신문 회견에서 전쟁 후 BC급 전범으로 함께 복역했다가 교수형에 처해진 한국인 동포 14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지난 2일 처음으로 알았다면서 이 같이 울분을 토로했다. 이 씨는 "우리들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휘말렸다"면서 "그런 일본에서, 믿지도 않는 신사에 동포가 합사돼 있는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전쟁 중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 건설 현장에서 영국군 포로 등을 감시하는 일을 하다가 종전 후 전범으로 고발돼 싱가포르 전범 법정에서 교수형 판결을 받았다가 감형을 거쳐 1956년 일본에서 출소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