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과 성추행, 성희롱 등 '성폭력' 사건에서 친족에 의한 성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12.9%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3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내놓은 올 상반기 상담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체 1천289건의 성폭력 피해상담 가운데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가 1천13건, 78.6%에 달해 성폭력의 가해자가 주로 '지근거리'에 있음이 입증됐다.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의 경우, '직장내'가 31.4%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친족내'가 16.4%(전체의 12.9%), '데이트상대' 10.7%, '학교.학원내'가 12.4% 등 순이었다.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전년동기 40건에서 70건으로 늘었으며, 학교.학원내 성폭력 126건에서는 교사나 강사가 가해자인 경우가 38.1%였다. 또 유아 성추행이 전년 동기 65건, 6.1%에서 104건, 8.07%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성년 가해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9% 증가한 116건, 9.0%에 달했다.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피해가 가임기의 성인과 청소녀 강간피해 464건 중 45건, 9.7%를 차지했다. 특히 청소녀 임신피해는 낙태시기를 놓친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상담소는 "친족 성폭력의 증가는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 성문화가 친부마저 청소녀들을 성적 대상화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