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북지역 상당수 고교가 방학중 특기.적성교육을 입시 위주의 보충수업으로 편법 운영하고 있다. 3일 전교조 충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도내 시.군 1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여름방학 특기.적성교육에 대해 조사한 결과 86.6%인 13개학교가 부교재를 이용해 국어,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의 문제풀이식 보충수업을 벌이고 있다. 또 청주.제천 등 시지역의 조사대상 10개교는 모두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청주 A고의 경우 1-2학년은 100시간, 3학년은 120시간의 국어, 영어, 수학등의 보충수업을 하고 있으며 제천 B고는 3학년을 대상으로 총 150시간의 입시 주요과목의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청주 C고는 보충수업을 하면서 전학년을 대상으로 우수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해 가르치는 심화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주 D고와 E고, 제천 F고 등도 학업 수준별 반을 편성해 수업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 충남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특기.적성교육을 빙자해 120시간 이상의 입시 주요 과목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각 학교는 학생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강제로 실시, 대전시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이를 항의하는 학생.학부모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각 교육청 관계자는 "특기.적성교육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방학 중에 예.체능이나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에 대한 자율수업을 실시토록 지도하고 있다"며 "부교재를이용한 특정 과목의 문제풀이식 보충수업을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충청=연합뉴스) 이은중.변우열기자 bw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