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적과 대학진학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리나라 청소년 3분의 1 이상이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조맹제 교수팀이 경기 부천 거주 중고생 2천20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정신건강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남학생 1천105명 가운데 34.3%(379명)가, 여학생 1천98명 중에서 47.5%(522명)가각각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 17.4%(192명), 여학생 20.6%(226명)은 심각한 우울증상으로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자살충동을 느꼈던 경우도 남학생은 23.5%, 여학생은 28.1%으로 각각 나타났다. 실제로 자살시도를 해 본 남학생도 3.3%, 여학생은 7.3%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 교수는 "설문조사결과 학업성적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때 우울증상의 위험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대학 입시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장래진로에 대한 지도와 직업선택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