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피서가 본격 시작되면서 도심을 벗어나 강원도 동해안으로 향하는 피서객들로 영동고속도로가 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2일 새벽부터 시작된 영동고속도로의 체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 서울∼강릉이 무려 10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께 승합차로 서울을 출발한 피서객 김모(47.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 일행은 7시간이 넘은 지난 오전 11시가 지나서야 겨우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씨 일행은 왕복 4차선이던 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생기는 심한 병목 현상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25㎞의 대관령을 내려가는데만 무려 3∼4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평소 3시간 정도면 충분한 서울∼강릉이 무려 10시간 이상 소요됐다. 심한 체증을 빚자 일부 피서객들은 심한 안개까지 낀 대관령 구간을 걸어서 내려가거나 운행을 포기한 채 차를 도로변 한 구석에 세우고 밥을 해 먹는 등의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평창 월정요금소를 통과한 차량은 1만3천대로 평소 하루 통행량 9천-1만대를 초과, 작년 최고 절정기인 2만5천대를 초과해 3만대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서객 이모(43.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는 "새벽에 출발하면 괜찮을 줄 알고 잠자는 애들을 깨워 출발했는데 새벽부터 이렇게 차량이 몰릴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월정요금소 관계자는 "낮뿐아니라 더위를 피해 밤에 운행하는 차량들도 많아 차량 통행량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릉∼속초∼동해∼삼척를 연결하는 7번 국도도 심한 체증을 빚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경포 등 해수욕장과 연결된 접속도로도 차량이 몰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