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내 수질오염이 심각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의 오염된 바닷물을 바꾸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수교환방파제 시설이 설치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68년 개항된 주문진항의 항내 오염이 심각, 항내 수질개선이 요구돼 37억원을 들여 항내의 바닷물을 바꿔주는 해수교환시설을 설치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기존의 방파제 가운데 중간 부분 35m를 제거한 뒤 제거한 방파제 앞에 약간의 파도에도 물이 쉽게 들어와 물을 담아 두는 역할을 하는 둑 형태의 방원형 월류제(越流堤) 114m를 축조, 오염되지 않은 물이 쉽게 항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월류제 안에 있는 깨끗한 물을 쉽게 항내로 끌어 들이기 위해 직경 1.5m의 도수관 7개를 설치키로 했다. 최근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가진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올 12월께 착공, 2003년말까지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주문진항의 모형을 제작, 수치실험과 함께 수질및 저서생물 조사 등 다각적인 실험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생활하수 등 오염물질의 순환이 제대로 안돼 심하게 오염된 주문진항의 수질개선을 위해 외부의 깨끗한 물을 항내로 유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8년 개항된 주문진항은 항내수면적 21만㎡로 방파제 920m에 500여척이 접안할 수 있는 동해안 최대규모의 항구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