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계속되던 중부지방 집중호우가 31일 늦은 밤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밤새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서 다행히 추가 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때 범람위기를 맞았던 임진강의 홍수특보도 해제됐으며 강원도 철원 토교저수지와 한탄강도 큰 피해 없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질 경우 밤새 발생한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경기지역에는 연천, 포천, 가평, 평택 지역에만 1㎜씩의 비가 내렸다. 철원지역도 몇 차례 소나기가 지나갔을 뿐 큰 비는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이번 집중호우는 1일 오전 8시 현재 ▲철원 608㎜ ▲연천 423㎜ ▲고양 369㎜ ▲김포 353㎜ ▲파주 350㎜ ▲수원 263㎜ ▲서울 273㎜ ▲충남 당진 319㎜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31일 오후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발령됐던 경기도 연천임진강 임진교 주변 홍수주의보와 파주 비룡대교 주변 홍수경보는 1일 오전 4시30분과 7시 각각 해제됐다. 임진강이 범람위기를 맞으면서 인근 주민 16가구 55명이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으며 전체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파주.연천지역 공무원들도 비상체제에 돌입한 채 밤새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한탄강이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때 범람위기를 맞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108가구 주민 390명과 토교저수지 인근 주민들도 한때 긴급대피했다. 날이 밝으면서 임진강 주변 및 강원도 한탄강 주변 대피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속속 귀가했다. 지난달 31일 강원지역에서는 오후 2시20분께 홍천군 내면 율전2리 모 민박집 앞 하천에서 구모(47.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씨가 급류에 휩쓸리는 등 2명이 실종됐으며 오후 4시30분께는 폭우로 물이 불어나 인제-양양 418번 지방도의 통행이 금지됐다. 각 지자체 재해대책본부는 비가 그침에 따라 이날 오전 밤새 발생한 비 피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함께 응급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까지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잠정집계한 이번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보면 안전사고 포함, 사망 3명, 실종 5명 등 모두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서울 418가구, 인천 2천468가구, 경기 864가구, 충남 13가구, 경남 150가구 등 3천908가구가 침수되고 농경지 1천734ha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됐다. 가축도 인천 1천마리, 경기 1만2천마리, 경남 1만3천118마리 등 모두 2만6천118마리가 폐사하고 주택 32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으며 도로 39곳, 하천 73곳, 상하수도시설 11곳, 군시설 11곳 등도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 교량의 교각이 내려앉으면서 20∼30㎝ 기울어 중앙선 남양주시 동교∼도농 구간이 통제되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복구됐으며 56번 국도 사창∼사북 구간 1개 차선이 붕괴돼 2일 정상소통을 목표로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하루 서울.경기.강원영서 지방에 5∼30㎜, 많은 곳은 60㎜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