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원 중.북부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29일부터 철원지역에 500㎜가 넘는 비가 내리자 저수지나 하천 범람에 대비, 일부 주민이 대피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철원 대마리와 정연리에 국지성 후우가 내리며 비공식적으로 29일부터 이날 오후 7시 현재 각각 548㎜와 544.5㎜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철원지역에 311.3㎜의 비가 내렸다. 동송읍 양지리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토교저수지의 경우 2천370㏊의 유역면적에 1천555만5천t을 저수할 수 있는 대규모 저수지로 지난 29일 60%이던 저수율이 30일 80%로 높아지고 현재 10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또 인근 강산리에 있는 저수량 423만6천t 규모 동송저수지도 이미 30일 10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연여수로를 통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철원군지부는 현재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수위가 다소 낮아지고 있는데다 자연여수로를 통해 용수를 방류, 범람이나 붕괴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7월말 집중호우 당시 둑 6m가 유실되고 둑이 밀리는 '법면슬라이딩 현상'이 발견돼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의 소동을 빚었던 터라 수해악몽속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현재 범람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음달 1일까지 10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인근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100여가구 390여명의 주민이 인근 한탄강 수위가 높아지며 범람우려가 있어 고지대 등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철원군재해대책본부와 농업기반공사철원군지부 등은 토교저수지를 비롯, 인근 동송저수지 등 주요저수지의 유입 수량과 저수율 등을 주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철원=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