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시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남 일부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있다. 31일 마산기상대에 따르면 사천지역에 따뜻하고 다습한 대기층의 불안정으로 시간당 110㎜의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등 이날 오전 8시 현재 사천지역에만 240㎜의많은 비가 내렸다. 이같은 폭우로 사천시 동금동 한주아파트 인근 가옥 30여채와 동서동사무소 주변 가옥 및 상가 70여채, 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상가 7채 등 100채가 넘는 가옥과상가가 침수돼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2시10분께 사천시 사남면 계양리 1016호 지방도에 50여t의 토사가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이대봉(70)씨의 집을 덮쳐 이씨집이 반파됐고 고성-사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사천시 동서동사무소-복개천구간 100m를 비롯 사천시 선구동과 대방동 일부 지역의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이밖에 향촌동 하얀집식당 앞에서는 주차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흥직(41)씨등 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이 식당앞에서만 11대의 차량이 물에잠겼으며 인근 남일대해수욕장에 야영중이던 피서객 30여명이 바다파출소로 긴급대피했다. 80.5㎜의 비가 내린 고성지역도 이날 오전 1시께 하이면 삼천포화력발전소 6호기중 2호기가 낙뢰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오전 4시께 복구됐으며 하이면 덕명리 선착장에 고립돼 있던 안영수(52)씨 등 낚시객 3명이 구조됐다. 또 사천과 인접한 고성군 하이면과 상리면 일부 구간의 도로가 침수돼 일시 통제됐으며 하이면 구노마을과 내원마을 등에서도 가옥 침수 및 마을진입로 유실 등의비피해를 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리산 일대도 이날 오전 7시 입산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각대피소에 숙박중인 840여명의 등산객들이 안전한 곳으로 하산하고 있다. 경남도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중 비가 많이 내린 사천.고성지역을 중심으로가옥 및 농경지 침수 등 재해상황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마산기상대는 "대기층의 불안정으로 31일과 내달 1일사이에 경남지역에 10-80㎜의 비와 국지성 폭우가 예상되므로 수해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마산.사천=연합뉴스) 김영만.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