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도라지가 29일 밤사이 대만 동부 및 남부지역을 강타해 14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다고 대만재난구조센터가 30일 밝혔다. 구조센터는 또 인명피해와 함께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돼고 전기공급이 끊기는등 재산피해도 속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동부지역의 화롄(花蓮)현과 중부지역은 시속 150여㎞의 태풍 도라지가 관통하는 과정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화롄현의 광푸와 펑린 마을에서는 산사태가 가정집을 덮쳐 12명이 숨지고 3명이실종됐으며 광푸 마을에서는 경찰 2명이 순찰 차량을 탄채 순찰 활동을 벌이다 산사태에 매몰돼 숨졌다. 또 중부지역 난터우(南投)현과 자이(嘉義)현은 홍수로 인해 수 백여 에이커의농경지와 상당수 가옥들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의 학교와 사무실을 폐쇄했으며 대부분의 여객기 노선과 철도편도 취소된 상태이다. 태풍 도라지는 30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께 열대성 폭우로 약화됐으며 시간당 17㎞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만 기상청은 추가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산악 지역 주민들은산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타이베이 AFP.AP=연합뉴스) youngb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