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울.경기와 충청지역은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고 가옥이 침수되는등 피해를 당했다. 특히 30일까지 중부와 충청 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최고 2백mm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우려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부및 강원지역의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1백9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휴가철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은 29일 "장마전선이 남하한 뒤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내일까지 중부 및 충청지방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이 80~1백20mm, 많은 곳은 2백mm 이상이며, 충청 북부지방에는 20~80mm, 최고 1백20mm 이상이다. 이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고양 2백23mm, 시흥 1백96mm,인천 1백90mm,김포 1백71mm,서울 1백46.6mm 등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서 2천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신정동,방화동 등 일부 저지대 주택의 지하실이 침수됐고 지난 15일 수해를 입었던 광명시 광명2,3,4동 안양천변 저지대 주택 31가구는 이날 또 침수됐다.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침수 피해를 입은 인천 석남동 일대 5백80가구를 방문,주민들을 위로하고 관계기관에 항구적인 복구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강화군 마니산 기슭 함허동천 계곡에서 야영하던 고정규(42)씨 등 피서객 60여명이 불어난 빗물로 고립됐다가 이날 오전 구조됐다. 이에 앞서 오전 5시20분께 인천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에 벼락이 떨어져 컴퓨터 1대가 고장나 기상자료 수집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 증산로 상암지하차도와 북한산길 오목교 방향,강남지역 양재천 태봉로는 물론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의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가 오후 늦게 허용됐다. 경인전철 주안역 구내 철로가 침수되면서 주안~인천역 전철운행이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오전 7시13분까지 중단됐었다. 한편 낮 최고기온이 32.7C였던 부산지역의 해운대와 송정 등 해수욕장은 1백10만여명의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경포대 등 강원 지역의 해수욕장에는 45만명이,명사십리 등 호남지역의 해수욕장은 6만여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오전 한때 높은 파도로 해수욕이 금지됐던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에는 15만명이,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에는 13만명이 몰렸다. 이에따라 피서지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의 일부 구간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