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과 이태원 등지의 테크노클럽에서 신종마약을 복용한 채 환각파티를 벌여온 미군과 재미교포, 대학생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는 29일 마약 밀수.판매책 및 상습투약자 49명을 적발, 재미교포 김모(29)씨 등 21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오모(28.회사원)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이란인 H씨 등 23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특히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대상자 15명을 적발, 미군속 자녀 F군(18)을 미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구속기소했으며 마약을 상습 투약한 미군 9명을추적중이다. 미군이나 미군속, 자녀가 살인.강간죄 등 12개 중요 범죄를 저지른 경우 기소전 신병인도가 가능하도록 지난 1월 SOFA 협정이 개정된 뒤 실제 구속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 510정과 해쉬쉬 220g, 대마 75g, 흡연기구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재미교포 김씨는 지난 3∼6월 태국에서 밀반입한 엑스터시 510정을 서울 이태원에서 중간판매책 이모(26.구속)씨에게 판매하고 이태원 테크노클럽등에서 엑스터시를 상습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운 혐의다. 외국 유학생 박모(22.구속)씨는 지난해말부터 스페인에서 엑스터시 200여정과해쉬쉬 수십g을 밀반입한 뒤 교포와 대학생, 미군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 밀매.투약 사범 중에는 주한미군과 유학생, 명문대생, 테크노클럽 DJ, 외국인 영어강사, 회사원 등이 포함됐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들은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상태에서 주로 신촌과 이태원, 강남역 부근의 테크노클럽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속칭 `레이브 파티'에 참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와 복용이 간편해 개당 5만∼7만원에 유통되는 엑스터시는 혼수상태와 정신착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마를 농축, 가공한 해쉬쉬는 대마보다 3∼4배의 환각효과가 있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최근 `환각파티'가 외국 유학생들의 방학기간인 5∼8월을 정점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