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관광버스 추락사고로 초등학생 40여명이 다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이배재고개 사고 현장에는 5m 아래 산비탈로 추락한 관광버스가 아카시아 나무들에 걸린채 처참한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었다. 사고 버스는 앞차와의 추돌에 따른 충격으로 앞 범퍼부위와 유리창 대부분이 부서져 있어 탑승 학생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대형 사고를 일으켰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다 20여m 높이의 산비탈에 심겨진 수 십년생 아카시아나무 군락도 버스의 추락을 막는 '행운'으로 작용, 피해를 줄였다. 이번 사고에서는 사고지점이 성남공단 진입구간이어서 119구조대가 신고 접수 5분여만에 출동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신속히 구조활동을 벌인 성당 지도교사들의 역할도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구조활동을 벌인 성남소방서 119구조대 양승춘(47) 구조반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부상을 당한 초등학생들이 길 위에 나와 있어 소방서와 병원 구급차량 10여대로 신속히 후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원성당 지도교사 조수현(24)씨는 "사고 직후 정신을 차려보니 뒤집힌 차안에서 학생들이 안전띠를 맨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며 "곧 바로 다른 버스에 타고 있던 선생님들이 부상 학생들을 차밖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속한 대응으로 구조는 30여분만에, 사고 버스 견인 등 사고수습은 2시간여만에 끝났다. 부상 초등학생들이 후송된 성남병원 등 시내 4개 병원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과 성당 관계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학부모들은 당초 '버스추락'이란 말에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달려왔다가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상을 당한 전은선(11)양은 "자고 있다 '쿵'하는 소리에 깨어보니 뒤집혀 부서진 차량에 매달려 있었다"며 "선생님들에게 들려 차량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학생이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안전띠를 풀고 걸어나와 줄을 서 구급차로 오른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수지(11)양 등 2명도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