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성남시 이배재고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는 안전띠가 생명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강원도 평창에서 여름캠프를 마친 성남시 상대원성당의 초등학생 49명과 인솔교사 5명을 태운 관광버스는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이배재고개 내리막 도로를 내려오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 옆 산비탈로 추락했다. 그러나 사고버스는 다행히 산비탈 아래로 한바퀴 반을 구르다 나무 위에 걸치면서 거꾸로 매달렸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이수지(11)양 등 초등학생 2명이 중상을 입고 나머지 초등학생 40여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버스가 20여m 아래 가파른 산비탈로 구르지 않고 나무에 걸쳐진 행운도 따랐지만 승객 전원이 안전띠를 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솔교사 조수현(24)씨는 "강원도에서 출발하자 마자 인솔 교사들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아이들의 안전띠를 모두 매주었다"고 말했다. 사고버스는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운전석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지만 안전띠를 맨 채 버스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초등학생과 인솔교사 전원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성남남부경찰서 사고조사계 박문수 경위는 "사고현장에 와보니 119구조대원들이 안전띠를 매고 거꾸로 매달려 있던 초등학생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며 "추락거리가 6m밖에 안됐지만 안전띠를 매지 않았더라면 대형참사가 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인솔교사들이 초등학생들에게 모두 안전띠를 매게 한 덕분에 전날 경남 진주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 19명이 숨진 관광버스 추락사고와 같은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김경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