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경남 진주시 판문동 진주-대전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전복사고는 다시한번 안전띠가 생명띠임을 확인시켜준 사고였다. 전체 40명의 탑승자중 20명이 사망한 이번 사고는 대부분 탑승자의 나이가 많았던 것도 원인이지만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해 탑승자의 절반이 숨지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게 교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사고 당시 안전띠는 커녕 버스복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왜곡된 관광버스문화에 도취돼 사고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어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버스 뒷부분에 타고 있다가 골반골절의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배춘선(63.여.울산시 중구 복산동)씨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더라면 목숨을 건지기 어려웠을것"이라며 사고순간을 떠올렸다 또 버스 앞부분에 탄뒤 안전띠를 착용한 김의삼(70.부산시 동구 좌천동)씨도 비교적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치 8주정도의 부상을 하는데 그쳐 귀중한 생명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띠를 착용해 목숨을 건진 이들을 치료중인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중 안전띠를 맨 것으로 알려진 환자들이 매지 않은 사람보다 부상정도가 경미했던 것같다"면서 "대부분 사망자들이 목과 머리부분에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 안전띠를 매지 않아 충격 당시 차내 이자등에 부딪치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조사중인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 대부분의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띠가 생명띠라는 교훈을 새삼 깨달았지만 그 대가는 너무 컸다"고 말했다. (진주=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