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제도와 건강보험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이 사상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가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보건의료 체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의 정책방향을 찾기 위해 보건의료 제도 전반에 대한 정밀 평가를 OECD측에 요청, 7월 1일부터 본격적인평가작업이 시작됐다고 25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5월 김원길 장관 명의로 평가요청서를 보냈으며 OECD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이번 평가 작업은 OECD 교육노동사회국(DELSA) 주도로 이뤄지며 내년 6월말께 최종 평가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국내 보건의료 제도가 국제기구의 평가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평가 결과가 나오면 국제 기준에 비춰 불합리한 국내 보건의료 제도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OECD측은 오는 9월 실무평가단을 한국에 파견, 우리측 민.관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평가, 분석 작업을 한 뒤 내년 3월 우리 정부와 평가시안에 대한 의견을 상호 조율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평가 작업을 위해 8천만원 정도의 기부금을 OECD에 제공했으나 실제 비용 대부분은 OECD측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 작업은 OECD가 오는 2003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헬스 프로젝트(Health Project)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면서 "평가 결과가 나오면 주요 보건정책의 방향을 잡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